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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판, 하드커버.
한 사람의 삶을 어떤 각도에서 조명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색깔로 나타난다. 그것도 여
러 가지 재능을 가진 경우에는 표출되는 특성이 더욱 다양하다.
차남진,
그는 다재다능한 사람이었다. 신학교 교수이면서 부흥사였고, 음악가였고 사형수에게 전도하는
전도자였으며 교회를 개척하여 목회한 목회자였다.
이러한 그의 특성은 그에게 강점이면서도 약점이었다. 신학교 교수로서 학문적 탐구를 깊이 하
지 못하였고 대표적 저서를 남기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는 열정으로 살았고, 복음의 소중함을 가슴에 안고 이것을 외치다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이제 세월이 흘러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퇴색한 흑백 사진처럼 되어간다.
저자는 몇 해 전 총신대학교의 월간 홍보지에 먼저 가신 스승들을 소개하는 글을 매달 연재한
바 있다. 차남진 박사에 대해 쓴 글이 그 뉴스지에 실렸는데 그분의 사진이 실리지 않았다. 편
집 책임자에게 “왜 이렇게 되었느냐?"고 하니 “차 박사님의 얼굴을 몰라 사진을 찾지 못했다"
고 한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제 퇴색되는 기억의 창고에서 그분의 삶을 추적하려고 한다. 파란
만장했던 그분의 자취는 단순히 어느 개인의 기록이 아니라 한국 교회의 이면사이며 우리들의
가슴에 뜨거움으로 가득한 충전제가 된다.
그의 다양한 사역 가운데 '전도자의 삶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그것은 그의 사역의 특성이
며 남들이 하지 못한 소중한 일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생활에 대해서는 '대책이 없
는 사람 이었다. 이것은 그의 평생의 자세였다. 그의 결혼 조건 가운데 하나가 “결혼 후 생활
문제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이었으니 가히 상상할 만하다.
그는 이 시대의 물줄기에 휩싸여 산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가야할 길을 달려 간 사람이다. 어떤
이의 평과 같이 "그는 천재인가 하면 기인 같고, 기인인가 하면 성자 같은 분이다".
그의 삶을 오늘의 빛으로 조명하여 일광(光)에 비춰 역사(歷史)가 되게 하는 작업을 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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