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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판.
<내 마음의 포르노그라피>, <개인적 체험>등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아 온 젊은 작가 김별아씨가 이번에는 '축구'를 소재로 새로운 소설의 영역에 도전하였다. 한마디로 이 작품은, 축구를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성장 소설이라 볼 수 있는데, 그러나 이 작품에서 '축구'는 단순히 소재 차원에 머무르고 있지 않으며, 삶 그 자체로서의 의미를 획득한다. 제2의 펠레를 꿈꾸는 온두라스의 가난뱅이 소년 뻬뻬와 인생의 지혜를 터득한 늙은 인디오 나꼼, 이들을 둘러싼 슬픈 현실을 통해서.
작가는 우리 땅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축하하며 기념하고 싶다는 소박한 마음에서 시작했는데, 1969년에 있었던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간의 축구전쟁을 배경으로 삼다 보니, 필연적으로 라틴 아메리카의 슬픈 역사와 인간주의적인 마야 문명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를 두고 '가볍게 떠난 산책길에 난데없는 험난한 등반을 하게 된 형국'이라 말하고 있지만, 그렇기에 새롭고도 매력적인 작품 하나를 낳은게 아닐까.삶의 진정성을 찾기 위해 작가들은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새로운 시공＠?창출한다. 세익스피어에게는 그것이 이웃 나라 '덴마크 왕실에서 벌어진 왕위 계승'의 문제였다면, 복거일에게는 여전히 '식민지인 쇼와 62년의 경성의 한 조선인의 정체성'의 문제였다면 김별아에게는 1969년 라틴 아메리카의 소년 뻬뻬의 축구가 될 것이다. 이 소설에서 김별아는 1969년 라틴아메리카의 온두라스를 배경으로 축구와 함께 성장하는 한 소년의 가슴속으로 들어가 독자들에게 축구와 인생의 의미를 묻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의 슬픈 역사와 인간주의적인 그 땅의 신화를 축으로 그리고 곤궁하고 비참한 바나나 리퍼블릭의 현실을 횡으로 작가는 새로운 소설의 장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시간과 공간의 중심에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경험이었던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간의 축구전쟁을 놓는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지역 예선전에서 벌어진 '축구 전쟁'은 축구에 모든 것을 걸은 라틴 아메리카노들의 광기의 발로였다. 그만큼 그들의 삶은 척박하고 거칠었고 메말랐으며 내일이 없었다. 그 속에서 성장하는 소년의 절망과 희망은 무엇이었을까? 저자가 직접 살아보지는 않았지만, 저자가 땀을 흘리며 직접 맨땅 위를 달리지는 않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인 뻬뻬는 작가의 가슴속에서 살아 움직였다. 그리고 작가와 함께 세상에 대해 함께 절망했고 또 그만큼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간절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묻는다. 우린 혹시 축구를 살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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